2010년 08월 18일(수) 천지일보 기사입니다.



최고의 영어학습 방법은 엄마표 영어”

스타 영어강사 박현영, 4개 국어 능통 자녀 교육법

[천지일보=최배교 기자] 1990년대 스타영어강사로 돌풍을 일으켰던 박현영 씨. 1998년 KBS 1라디오 ‘박현영의 월드리포트’, 2000년 MBC FM ‘박현영의 Let's go English’ 등 라디오 DJ, 국제행사 MC 등 영어방송인과 동시통역사로서 이름을 떨쳤던 그는 워킹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해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영어 중국어 일어 불어 등 4개 국어를 막힘없이 구사하는 딸 조현진(12) 양의 외국어실력이 지난해 한 케이블채널을 통해 공개되면서 그는 자신의 저서 제목처럼 ‘슈퍼맘’으로 등극했다.

‘슈퍼맘’ 박현영 씨가 현진 양을 여러 외국어에 능통한 아이로 키운 비결은 의외로 단순했다. 매일 10분간 시간을 내서 영어를 쉬운 단어부터 익히면서 즐거운 ‘놀이’로 인식하게 하고 ‘푸드(Food) 잉글리시’를 활용해 음식 이름을 영어로 말해보는 등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

그는 “처음에는 ‘안녕’ ‘엄마’처럼 한 단어씩 시작했다. 한 달 내내 같은 단어만 반복하면서 아주 느린 속도로 진도를 나갔는데 어느 순간 가속이 붙었다”며 “그런 것들이 누적돼 아이가 여섯 살 쯤 되니 아는 단어가 점차 늘어나 단어들이 연결돼 문장 단위로 말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영어를 공부가 아닌 ‘놀이’로 승화시켜 아이가 자연스럽고 즐겁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런(run)’이라는 단어를 가르쳐 주기 위해 하루 종일 집안을 뛰어다니며 체득하게 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엄마의 목소리가 최고의 오디오 교재이며 엄마의 동작이 최고의 비디오 교재다. 엄마가 뛰는 동작을 하면서 런(run)이라는 단어를 인식하게 하는 것이 비디오 교재보다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이들이 영어를 ‘학습’이라고 인식하게 해선 안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엄마와 함께 하는 10분이 ‘공부’라고 생각되면 아이에게 그 시간은 100분처럼 느껴진다”며 “음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체득되는 강력한 힘이 있으므로 동요를 같이 불러본다거나 음식의 이름을 아이가 영어로 말하면 먹을 수 있게 해주는 등의 방법으로 영어를 쉽게 각인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엄마표 영어는 내 아이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파악해 아이의 취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영어학습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엄마가 아이에게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렇게 비유했다. “모국어라는 뜻의 ‘마더텅(mother tongue)’이란 단어는 있지만 ‘파더텅’이란 단어는 없다”

또한 그는 읽기, 쓰기에 치중돼 있는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책을 읽을 때마다 문장의 형식을 따지고 분석하게 하면 독서가 아닌 독해가 돼 재미없어진다. 차라리 책을 더 많이 읽어주고 소리내어 읽게 해서 문법을 저절로 체득하게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주의할 점으로 “0~4세 때는 절대 책이나 비디오를 보여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어휘력이나 판단력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디오를 보여주면 이해하는 것이 아닌 단순히 시청하는 수준에 그친다”며 “4세 이전에는 기계음이 아닌 엄마의 목소리로 먼저 영어의 맛을 보여줘 친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12년 동안 아이와 영어로 ‘놀이’를 통한 영어교육에 매진했던 워킹맘에게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었던 날은 없었을까? 그는 “물론 많았다”고 대답했다. “그럴 때는 아이와 함께 팝송‧영어동요‧영어자장가를 들으면서 영어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엄마들이 범하는 과오 중 하나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려 드는 것”이라며 “아이가 잘 배웠는지 매일 수준을 측정하고 점검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펴낸 책 ‘박현영의 슈퍼맘 잉글리쉬’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아이 키워본 엄마로서 단언하건대 영어, 즉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서의 언어라는 것은 부모가 잘한다고 다 저절로 터지는 것이 절대 아니다. 값비싼 교재라든가 학원·과외, 또는 해외유학에 들인 돈의 액수에 비례하는 것도 절대 아니다. 영어란 매일 밥 먹는 것처럼 완전히 몸에 배어들어야 하는 하나의 꾸준한 습관, 그것도 매 순간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즐거운 습관이어야 한다. 나는 그것을 지난 10년간 몸소 체험하고 깨달았다.”
엄마는 이 세상 최고의 영어선생님!
슈퍼맘 박현영의 말문이 트이는 영어학습법 30계명

1) Big Mouth English! 영어발음은 근육운동! 입을 크게 하고 큰 소리로 정확하게 외쳐라!
2) Every Day English! 아이가 매일 쓰는 일상어로만 회화를 가르쳐라!
3) Have Fun! 쉽고 재미난 놀이에 영어를 접목시켜라!
4) Listen & Speak! 읽고 쓰기보다는 듣기와 말하기에 집중하라!
5) No Hurry! No Level! 진도나 레벨에 연연하지 말고 서둘지 마라! 내 아이의 속도와 수준에 맞는 맞춤수업을 하라!
6) Singlish is the Best way! 반복학습엔 동요영어가 최고! 매일 함께 신나게 노래하며 즐겁게 익혀라!
7) Speak Out! 아이도 엄마도 항상 큰 소리로 말하는 습관을 길러라!
8) For My Child! 엄마의 눈높이가 아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라!
9) Picture Dictionary! 백문이 불여일견! 그림영어사전은 효과만점!
10) No Eye! 책을 눈으로 읽지 마라! 책을 입으로 낭독하라!
11) Food English! 즐거운 냠냠 시간에 영어를 접목하라!
12) Strong 10 Minutes! 어릴수록 집중력이 약하다. 늘어지는 1시간보다 강렬한 10분으로!
13) High and Over! 영어로 말할 땐 오버해서 하이톤으로 입모양은 쫙쫙!
14) Memorize by Mouth! 단어를 쓰면서 외우지 말고, 구구단처럼 통째로 소리내어 암기하라!

출처: 박현영의 슈퍼맘 잉글리쉬(위즈덤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