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화가 그림이 상품속으로

과자·화장품 등 업계 ‘명화마케팅’
엽서 제작, 카드 등에 새겨 넣어


‘고객 감성, 명화로 촉촉히 적셔라’.

국내외 유명 미술 작품이 대중적인 상품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과자·화장품·카드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과 만나면서 ‘명화 마케팅’ 바람이 일고 있는 것. 가을을 맞아 소비자의 문화적 감성에 맞추기 위해 미술 작품을 제품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해태제과가 가을을 맞아 리뉴얼 출시한 초코 케이크 ‘오예스’에는 이색 엽서가 들어 있다. ‘미술여행 오예스와 함께 떠나요’라는 컨셉트로 국내 대표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엽서로 제작했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결한 미술평도 곁들였다. 현대 한국화의 대표주자인 최한동의 ‘바라기2001’, 김성호 작가의 ‘새벽’, 김찬옥 작가의 ‘인연’ 등 총 53종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제과도 비스킷 ‘하비스트 검은깨’의 제품 포장을 리뉴얼하면서 밀레의 ‘만종’ ‘건초를 묶는 사람들’, 반 고흐의 ‘낮잠’, 쥘 브르통의 ‘이삭 줍는 여인들에 대한 회상’ 등을 사용하며 올 가을 미술 마케팅의 붐에 동참하고 있다.

제과업계뿐만 아니라 화장품과 카드업계에도 미술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더페이스샵은 반 고흐의 풍경화를 새겨넣은 화장품을 선보였다. 가을 주력제품으로 출시한 ‘아르생뜨’는 제품 용기에 반 고흐의 ‘삼나무가 있는 보리밭’을 입혔다. 예술을 생활 속에 심는다는 컨셉트를 각인시키기 위해 명화를 사용했다는 설명. 현대카드는 미술작품을 신용카드 앞면에 새긴 ‘갤러리 카드’를 내놓았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라파엘로의 ‘두천사들’, 마티스의 ‘재즈’ 등 명화를 카드에 담아 기존 카드와 차별화를 선언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명숙씨는 “제품과 미술 작품을 만나게 하는 것은 아트마케팅의 일환으로 기업이나 미술계 양쪽 모두에 윈윈할 수 있는 발전된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정 ptj@metroseoul.co.kr

(출처 : 메트로 신문 10월18일 기사)